기독교

기독교와 안락사: 생명과 고통, 죽음에 대한 신앙적 성찰

무무1004 2025. 2. 19. 07:00

기독교와 안락사: 생명과 고통, 죽음에 대한 신앙적 성찰

 

서문:

죽음은 모든 인류가 마주해야 할 궁극적인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음을 마주하기 전에 고통과 연약함, 그리고 고립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락사"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고통을 줄이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안락사는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점점 더 많은 논의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하나님이 주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과,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성경은 무엇이라고 가르칠까요? 이 글에서는 기독교적 시각에서 안락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성경적, 신학적, 윤리적 측면을 살펴보고, 기독교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성찰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습니다.

기독교와 안락사: 생명과 고통, 죽음에 대한 신앙적 성찰


1. 성경에서의 생명과 죽음

기독교 신앙에서 생명은 단순히 물리적인 존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그분만이 생명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십니다. 창세기 2장 7절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이는 생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으며, 이는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참된 의미와 목적을 가진다는 신학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은 죽음에 대해서도 명확히 언급합니다. 전도서 3장 2절에서는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말하며, 죽음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죽음은 결코 인간의 권리로 행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일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고 말하며, 죽음의 주권을 하나님께 두고, 인간은 그 주권 아래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신학적 원칙을 제시합니다.

 

2. 안락사와 생명 존중

안락사는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지만, 그 본질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선택’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주셨고, 이 생명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다고 가르칩니다. 시편 139편 13-16절은 태중에서부터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지으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가 무형의 모습으로 지어졌을 때, 내게 예정된 모든 날들이 이미 주의 책에 기록되었고..." 이 구절은 생명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시각에서 안락사는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은 인간의 고통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초월해 존중받아야 하며, 인간이 그 생명의 끝을 자의적으로 정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 쉐퍼는 생명 존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은 그 어떤 고통 속에서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생명의 시작과 끝을 아시며, 인간은 그 경계 안에서만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 고통과 죽음의 문제: 신학적 성찰

안락사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고통의 문제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통의 연속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느끼며 안락사를 고려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는 고통에 대한 이해가 다릅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고통을 통해 구원의 길이 열리는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와 고통을 대신 지고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고통과 죽음은 단순히 고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를 사하고 구속하기 위한 구속적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습니다.

니콜라스 워터스턴은 그의 저서 『고통과 구속』에서 고통을 기독교 신앙 안에서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고통을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성숙과 구속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에서는 고통을 의미 있는 과정으로 보며,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4. 신학적 윤리와 안락사

안락사 문제에 대한 신학적 윤리적 관점은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기독교 윤리학과 맞물려 있습니다. 기독교 윤리학자들은 안락사를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 행위로 봅니다. C.S. 루이스는 “고통과 죽음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이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기독교 윤리학에서는 안락사보다는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신앙적 접근을 권장합니다. 이는 환자에게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신앙적인 관점에서 고통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춰 고통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적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기독교인의 성찰과 유익

안락사 문제는 단순한 의료적 문제를 넘어서, 기독교 신앙 안에서 생명과 고통,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주제입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존엄성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구속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의 끝자락에서조차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 문제를 성경적, 신학적, 윤리적 관점에서 깊이 성찰할 때,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안락사를 단순히 윤리적 문제로만 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중 속에서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이할지에 대해 성찰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